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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편 : 아이 감기 치유와 폐렴 예방

조회수 1397 작성일 2023.06.09

아기 감기 치유와 폐렴 예방



어린 아기나 아이가 감기로 고생하면 부모 입장에서도 마음과 몸의 고생이 너무나 큽니다.



특히 말 못하는 어린 아기는 콧물이나 가래를 뱉어내는 것을 하지 못하고 어디가 안좋은지 표현도 못하기에 더 상황이 딱하고 안타깝습니다.



감기에 안걸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감기에 걸려도 금새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일이 시험인데 공부가 안된 상태라면 (컨닝이 아니고서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감기는 아이 몸에 있어서는 학생의 기말고사와 같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기 전에 미리 면역력을 건강하게 잘 유지시켜 놓는 것이 감기를 쉽게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미 면역이 약한상태에서 감기에 걸렸다면 힘들어도 스스로 싸워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 이겨만 낸다면 다음번 감기는 더 쉽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인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물은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감기엔 약이 없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유일한 치료방법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피부를 뚫지 못하기 때문에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옵니다. 코에서는 콧물과 재채기라는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씻어내고 밀어내는 방법으로 퇴치합니다. 이럴 때 콧물을 멈추거나 재채기를 멈추는 양약을 먹는다면 증상은 사라져서 편할지 몰라도 바이러스는 쉽게 번식하게 됩니다.



코와 입을 통과하면 목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도 우리 몸은 목이 부으면서 바이러스를 막아내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기침 가래를 통해 기관지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바깥으로 몰아냅니다. 몸으로 침투하면 우리 몸은 열을 내어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려고 하는데요 바이러스가 독할수록 열도 심하게 날 수 있습니다. 독감같은 경우 39도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몸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소화기관으로 가던 혈액을 줄여서 입맛도 줄어들고, 피부가 아프고 몸살이 나서 쉬고싶게 됩니다. 우리가 아프면 조퇴하고 쉬기도 하듯이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 소화 등은 잠시 쉬게 됩니다. 나중에 감기가 나아지고 회복할때는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식욕이 많이 당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양약으로 기침, 가래를 멈추거나 열을 내려주거나, 몸살을 못 느끼게 진통을 시켜주면 감기로 인한 불편한 증상은 신기할정도로 사라지지만 감기를 이겨내는 활동은 약해지게 됩니다. 이런 약을 너무 상습적으로 많이 쓰면 마치 컨닝으로 계속 시험을 보고 있는것과 같아서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때 다시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면역이 약해서 자꾸 감기에 걸리고 감기약을 달고 살게 된다면 성장에도 좋지 않습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가 감기에 잘 안걸리게 몸이 건강해지게 되면 성장이 부쩍 좋아지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바이러스가 더 침투하여 조직이 약해지고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중이염, 부비동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이 오게 되는데 이때에는 아프고 열도 심하게 나게 됩니다. 감기로 인한 열은 밤에 심하고 낮에는 덜할 수 있으나, 세균감염으로 인한 열은 밤낮으로 심하거나 염증이 있는곳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균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지면 생명이 위급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제때에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증상이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인지 세균 감염으로 인한 증상인지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균을 배양해서 검사해 보면 알수도 있겠지만 시시각각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할 수 있기에 감기 증상을 살펴보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감기에 잘 안걸리고 걸려도 잘 낫도록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에 안 좋은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 질 낮은 기름으로 만든 음식, 인스턴트, 저질 고기, 가공음식, 수입밀가루음식 등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날씨 좋은날 야외활동도 틈틈이 하고 육체활동도 많이 하고 일찍 자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기의 경우 부모와의 정신적인 유대관계도 중요하므로 평온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소화가 안좋거나 변비, 설사가 있거나, 잠을 잘 못자거나,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비염이 있거나 아토피가 있다면 면역력이 약한 것으로 보고 미리 치료와 대처가 필요합니다.



2.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목감기, 열감기 등등에 양약은 최소한으로 사용합니다.



아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바로 양약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은 시험공부 힘들어 보인다고 컨닝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선진국일수록 감기약을 잘 안쓴다고 하는데 감기엔 원래 약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대증치료약은 너무 힘들어 보일 때 살짝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약 감기약 중에는 면역력을 도와주어서 콧물 재채기나 기침 가래등으로 잘 배출되도록 하여 감기를 빨리 낫게 도와주는 처방이 있으니 증상에 맞춰서 사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3. 고열과 통증이 동반되면 폐렴, 모세기관지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세균성 염증이 온 것일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4.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가 며칠씩 지속되어서 면역이 약해지거나 처음부터 면역이 약한상태에서 감기가 깊게 들어오면 몸이 차고(특히 가슴과 등) 식은땀을 흘릴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더워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옷을 벗기고 시원하게 하다가 한기가 들게 되면 폐주변의 온도가 떨어집니다. 체온이 1도 변할때마다 면역력은 10%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온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해열제를 너무 많이 쓴다던지 추운환경에 노출하는 것이 폐로 가는 혈액순환을 줄이고 백혈구와 면역세포들이 폐와 기관지로 출동하지 못하게 되면 쉽게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폐렴으로 나도모르게 유도한 경우가 되므로 입원하거나 해서 아이와 부모가 고생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덥고 땀흘리더라도 따뜻한 것이 안전합니다.



5. 열이 나는 것은 정상이므로 지켜보시고 대처해야 합니다.



요리할 때 불이 너무 세면 타고 너무 약하면 익지가 않습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에 저항하는 우리몸의 면역력은 체온이 높을수록 강력해 집니다. 그렇기에 감기가 나을때까지 열이 나고 감기가 나으면 열이 내려가는 것이 기본원리입니다. 다만 열이 너무 높으면 43도 이상에서는 단백질이 변형되기에 우리 몸도 망가질 수 있습니다. 머릿속은 열을 식히기가 어렵기에 이마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40도 이상의 고열에 해열제를 써서 가라앉히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열이 조금만 높아도 바로 해열제를 사용해서 열을 꺼버리는 것은 바이러스가 맘편히 침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열이 높을수록 바이러스와 세균은 빨리 사멸되므로 충분히 열을 내도록 지켜보시고 열이 높아서 나는 위험함은 ‘고열로 인한 경련, 탈수, 땀띠’ 등이므로 고열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대비를 하시면서 발열상태를 충분히 유지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하면 해열제로 어느정도 열을 식혀주시는 것도 괜찮으며 자칫 심각한 고열로 인한 뇌손상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6. 감기 증상별 경과 스토리



1) 맑은콧물, 재채기 단계에서 막아내면 콧물이 노랗게 되면서 마르고 코딱지가 생기면서 낫습니다. 3일안에 이렇게 나으면 가장 좋은 감기스토리입니다. 초기 한약 감기약이 이런 경우 도움이 됩니다.



2) 맑은콧물 재채기를 하다가 열이 나면 목까지 들어온 것입니다. 기침, 가래를 예방하기 위해 열을 유지하고 (너무 고열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스스로 이겨내면 3~5일이면 열이 내리고 코도 뚫리고 감기가 사라지면 이것도 좋은 스토리입니다. 목감기, 열감기용 한약 감기약이 도움이 되며 해열제를 약국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39도 이상 고열이 나면 조금씩 사용해도 좋습니다.



3) 2번을 지나 열이 나면서 기침, 가래가 밤에 심해지고 열도 밤에 많이 나고 아침에 열이 좀 떨어지면 조금 심한 상태입니다. 아직 항생제는 필요없으며, 열이 나면서 땀이 안나던 피부에 땀이 나면서 피부가 식으면서 열이 내리면 감기가 끝나가는 것입니다. 콧물, 기침, 가래 등이 사라지면서 1주정도 지나서 나으면 다행입니다. 두 번째와 약은 비슷하게 사용합니다.



4) 3번상태에서 1주이상 지나면서 기침, 가래가 낮에도 밤에도 있고, 열도 계속 나면 폐렴, 모세기관지염이 올 수 있습니다. 몸이 너무 식지 않도록 주의하고 병원에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고 반복될수록 감기가 만성으로 재발되어 만성 중이염, 부비동염 등이 올 수 있습니다.



5) 감기는 나았는데 컹컹거리는 기침이나 마른기침, 마른가래가 계속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감기로 인한 후유증입니다. 면역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잘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한달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기관지와 폐를 도와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처방이 도움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마무리를 못하고 다시 감기에 걸리는 것도 가능한데 그런경우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 일수록 감기를 앓고 이겨내는 것이 힘들지만 잘 이겨낼수록 다음부터는 감기를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면역을 잘 유지시켜 주시고, 감기에 걸렸을때는 스스로 잘 이겨내고 무사히 사고없이 이겨내도록 도와주고, 후유증이 오면 잘 마무리 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치 평소에 예습복습 잘하고, 시험기간에 컨닝하지 말고 스스로 잘 준비해서 시험 잘 치르고, 시험끝나면 푹 쉬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린 아기와 어린이의 감기치료에 고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감기를 이겨내자는 취지의 글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꼭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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