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 | 2023.08.07 |
희망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예전엔 한번씩 휴가때마다 홀로 1주정도씩 여행을 다녔었습니다. 처음엔 네팔, 인도처럼 현재 이곳에서 멀리 벗어난 곳으로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때부터 20대 내내 집안의 경졔사정으로 힘들었던 현실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오지 여행이었던 인도 라다크 해발 4230미터 판공초 호수에 갔다온뒤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서 벗어나 세상끝까지 가면 편하고 좋을줄 알았더니 공기는 희박하고, 코피도 자주터지고, 머리도 아프고, 낮엔 덥고, 밤에는 춥고, 산에는 나무와 풀이 살수 없이 척박하고, 입술이 부르트고, 전기도 물도 부족하고,,, 갔다온뒤로 한달은 몸이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내가 있는 곳이 싫다고 멀리 도망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순진한 착각'이었다는 점과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보자'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언제든 짐싸고 떠날수 있었던 원룸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도 하고 차도 사고 지금 현실에서 내가 원하는 삶의 자리를 잡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후 휴가를 떠나도 휴양지나 선진국을 가보게 되었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8일정도 홀로 여행을 떠난적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유명한 장소들을 구경하고, 와인농장도 가보고, 렌트카로 아름다운 해변길을 운전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외로움과 의욕없음이 조용히 따라다녔습니다. 뭐랄까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 새로운 시간대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는 것이 지금 의미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듯 느껴지고 그저 먹고 구경하고 다니고만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길에서 우연히 지나치던 상점안 유리창 속에 이 HOPE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렇게 무기력하게 다니지 말고 뭔가 희망을 가져보자는 변화가 마음 깊은곳에서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서 여행안내서를 꺼내서 남은 3간의 계획을 세우고 선물을 사다줄 리스트를 만들고 했더니 갑자기! 지금 남은 3일이 너무 뿌듯하고 소중하고 기대되고 들뜨게 되었습니다.
단지 기대와 희망이라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을 뿐인데 기분과 느낌과 활력이 다르고 그로인한 삶의 경험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몇년뒤 부산 벡스코에서 아트페어가 열려서 방문해 보았는데 반갑게도 이 HOPE작품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이거 얼마에요?" "2억입니다."
"아.. 네."
그렇게 비쌀꺼라 생각못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2억의 가치가 있을수도 있겠다, 누군가 삶의 의지와 의욕이 없을때 그 사람을 변화시켜 삶을 희망적으로 바꿀수 있다면 그 가치는 굉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두가지 인데,
첫번째는 '마음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희망을 가지면 희망찬 삶이 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암울한 상황에 놓여있다면 주의를 살펴서 메세지를 찾아보라. 그러면 나에게 필요한 메세지가 거리에서나, 사람이나, 책이나, 인터넷에서 우연히 눈앞에 나타날 수 있다. 그 메세지를 알아차리면 세상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으며 나는 혼자라는 것은 착각이고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것에 안심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마지막으로 얼찌(얼굴찌푸리지 말아요) 노래 가사 생각나서 약간의 개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얼굴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지금 여기 함께할 친구들이 있잖아요
혼자라고 느껴 질때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렇게 지금 세상 모두가 나의 친구랍니다!
특별히 예민한 사람의 경험담일수도 있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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