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 2024.09.04 |
배고픔이라는 느낌은 혈당이 떨어질때의 느낌입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죽을수 있다는 생존에의 위협과도 직결되기에 본능적으로 굉장히 불편, 불안하고 어서빨리 해결하고 싶은 신호로 해석이 됩니다.
바닥이 갑자기 기울어지면 쓰러질까봐 긴장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눈감고 한다리 들어보기 처럼)
물론 혈당이 떨어진 '저혈당상태'이거나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수분, 미네랄, 비타민, 효소 등)가 부족'해도 우리몸은 뭔가 채워주기를 원하는 배고픔을 느낍니다. 특히 비타민과 효소는 열에 약하기에 익힌음식인 빵이나 밥, 그리고 설탕, 기름이 많은 음식이나 가공음식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보충되지가 않습니다. 미네랄, 비타민, 효소가 많은 음식은 필요한 만큼 섭취되면 과식하고 싶어도 들어가지 않고 먹어도 배출됩니다. 그렇기에 불을 사용하지 않고 생식을 하는 자연계 동물들에게 비만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른 배고픔의 원인으로 '정신적인 허기'라고 뇌에 행복감, 충족감이 부족할때 즐거운 자극을 채우기 위해 먹거리나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당이 풍부한 고혈당 상태인 당뇨환자도 배고픔을 급격히 느끼는 경우라면 혈당이 급하강 중이거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배고픔을 무조건 참는다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닙니다.
체중을 감량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클루코스혁명' 중에서 잘못된 믿음들
두사람이 1년간 같은 돈을 벌었는데 한사람은 매달 비슷하게 벌었고, 다른 한사람은 매우 불규칙하게 벌었다면 두번째 사람과 (그 가족은) 매달 상대적으로 더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음식에너지도 돈과 비슷해서 계속 비슷하게 없을때에는 오히려 부족함(배고픔)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십일간 장기 단식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별로 배고프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혈당그래프가 비교적 평평하기 때문입니다. 단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인 '배고파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의외로 사실이 아닙니다.
반면 하루 한끼만 먹는다고 해도 한끼에 식후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식사(혈당스파이크)는 급격히 혈당이 떨어지게 되며 몸에 충격을 주고 반응성저혈당reactive hypoglycemia 현상으로 배가 고프고, 힘이빠지고, 손이 떨리고, 어지럽고, 속이 안좋거나, 눈이 따끔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불편한 증상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축한 돈이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은퇴를 하여 매달 월급이 안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있는 돈을 까먹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 불안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몸에 저축한 지방이 아무리 많아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에는 생존을 위협받는 이 불편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더 먹고싶게 됩니다. 그래서 배고픔은 절대적인 부족함이 아닌 상대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난이라는 건 없어요. (1975년, 체왕 팔조르)
당신들이 우리 라다크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린 너무 가난해요. (1983년, 체왕 팔조르)
'오래된 미래' 중에서 라다크를 처음 방문했을때와 13년뒤 방문했을때 현지인의 멘트
배고픔은 우리가 미리 대비만 하면 그렇게 심하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식후혈당 급상승을 방지하도록 식습관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배고픔을 많이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점심식사(국수전골 후 바닐라라떼)와 안정된 그래프의 점심식사(오리백숙)
좌측 사람이 기본 혈당은 더 높지만 배고픔도 혈당스파이크때문에 좌측이 더 느끼게 됩니다.
좌측분과 같은 식사습관을 하면서 의지력으로 다이어트나 식단조절을 하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측과 같은 식단이 배고픔을 다루기에 훨씬 쉬운 방법입니다. 유용한 꿀팁은 373편 : 음식조절이 어려운 분을 위한 꿀팁을 소개합니다. 칼럼을 참조해 주세요.
제가 단식법이나 해독프로그램등 식이제한을 해보고 나서 놀랄때가 있습니다. 그 전에는 습관적으로 많이 먹던 음식들이 식이제한 중에는 별로 욕구가 안 올라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번씩은 먹고싶을때가 있는데 그때는 눈앞에 그 음식이 보이고 그게 무슨맛인지 떠올랐을때 입니다. 그래서 식이제한 중일때에는 먹거리 옆에 있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닙니다. 가끔 가정에서 요리 담당인 분들 특히 어머님들이 식이조절을 해야하실때는 좀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이제한을 하게되면 마음속에 이제 당분간 음식을 못먹는다는 깨끗한 체념(?) 같은 것이 있어서 어쩌다 먹게 될 일이 있으면 소량을 감사하게 즐겁게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만난다'는 것은 음식명상과 같아서 이 음식이 어떠한 맛과 느낌인지 이 음식이 어디서 준비되어 어떻게 내앞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음미하고 감사하게 즐기며 먹는 것으로 목구멍으로 급하게 집어넣는 것과 다릅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해독'이라고 해서 그동안 음식의 노예였던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의지력으로 음식을 참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식단제한을 하지 않게 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특히 나쁜 육류와 가공음식에 대한 내용인데 그런 동물들이 어떤환경에서 길러지고 가공되고 어떤 기름과 첨가물로 조리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음식들이 내 몸에 어떻게 안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공부하시는 방법도 좋습니다. 치킨이 먹고 싶은데 참으면 결국엔 폭발해서 더 먹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킨이 안좋음을 알게되면 누가 입에 넣어주어도 뱉어내고 싶게 됩니다. 물론 건강한 닭과 좋은 재료로 만든 치킨이라면 맛있게 기분좋게 먹을수 있습니다^^ 요즘엔 유튜브에 좋은 자료들이 넘처나므로 공부하기 참 좋습니다(닥터조 내용 좋습니다). 가끔 잘못된 자료도 있으므로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배고픔을 의지로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정리하자면,
1. 혈당스파이크를 예방하는 식사 - 꿀팁 참조
2. 수분, 미네랄, 비타민, 효소가 충분한 식사 - 생음식, 발효음식 섭취
3. 좋은 음식과 안좋은 음식에 대한 공부
4. 사람은 생각보다 적게먹어도 잘 살 수 있다는 확신 가지기
5. 여가활동과 규칙적인 수면습관, 운동습관, 스트레스관리
이 다섯가지가 있으면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우선 1번부터 지켜보세요)
음식은 우리의 마음에 보상을 주기에 갓난 아이때부터 우리의 원초적인 행복의 대상입니다. '소고기 사먹는다'는 말이 가진 의미처럼 잘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 안정과 풍요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욕구들(수면욕, 성욕, 명예욕 등)과 마찬가지로 적절함을 배울때 우리는 우리의 몸이라는 멋진 기계의 훌륭한 운전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번씩 즐거운 상황에 음식을 순수하게 기쁘게 많이 먹어도 됩니다!
음식은 자동차로 치면 연료와 엔진계통입니다. 엑셀을 밟으면 기름이 더 많이 공급되어 엔진속도가 빨라지고 힘이 세지는 것처럼 부신호르몬 등이 혈당을 올리면 우리몸엔 더 많은 영양이 공급됩니다. 자동차에는 엔진 말고도 쓸모있고 중요한 부품이 많지만 연료와 엔진계통이 없는 자동차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삶의 길을 사고없이 행복하고 능숙하게 잘 마스터하는 예술적 경지에 도달하는데에 음식조절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