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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질환의 비밀 '세포의 반란'이 아닌 몸속 환경의 SOS 하늘마음 한의원과 함께 쉽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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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질환의 비밀

6부

SOS의 진원지 (1) - 장 건강이 무너지면 온몸이 흔들린다!





지난 5부에서는 자가 면역질환을
'몸속 환경의 SOS 신호'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SOS 신호는 주로
어디 에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첫 번째 진원지는
바로 우리의 '장(腸)'입니다.




에이, 장은 그냥 음식 소화시키고
변 만드는 곳 아니에요?
라고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복잡한 역할을 하는,
우리 몸 면역의 최전방이자
핵심 기지입니다!

우리 몸 최대의 면역 기관:
놀랍게도 우리 몸 전체 면역 세포
약 70% 이상
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장은 외부로부터 음식물과 함께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독소 등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마치 국경 수비대처럼
강력한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제2의 뇌:

장에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존재하며,
뇌와 직접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장-뇌 축'을 이룹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이렇게 중요한 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는 단순히 배탈이나
소화 불량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몸 전체의 면역 균형을 뒤흔드는
강력한 'SOS 신호'
보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 두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새는 장 증후군 (Leaky Gut Syndrome):
우리 몸의 방어선이 뚫릴 때!

우리 장 점막은 아주 촘촘한
벽돌담처럼 세포들이
단단하게 연결되어
(치밀결합, tight junction),
외부의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1차 방어벽 역할을 합니다.

이 방어벽은 필요한 영양소는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나
독소, 유해균 등은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그런데 이 '벽돌담'
여러 가지 이유로 느슨해지거나
틈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이 바로 '새는 장 증후군',
즉 장 누수입니다.

마치 성벽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적군(유해물질, 세균,
덜 소화된 음식 분자 등)이
마구잡이로 성 안(혈관)으로
쳐들어오는 상황과 같습니다.

이렇게 혈관으로 침투한 '불청객'들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자극합니다.
면역 군대는 이들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 태세를 갖추게 되죠.

이러한 면역 반응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엉뚱하게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염증성 장질환(IBD),
셀리악병,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SLE) 등
다양한 자가 면역 질환이
장누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2. 장내 미생물 불균형 (Dysbiosis):
면역 훈련소의 교란!

우리 장 속에는 약 100조 마리가 넘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치 잘 가꿔진 정원처럼
유익균과 유해균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공생할 때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장내 정원'의 건강한 균형은
소화를 돕고, 비타민을 합성하며,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심지어 우리 면역 세포를 '훈련'시키는
중요한 역할까지 합니다.

하지만 항생제 남용,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 '장내 정원'의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득세하고
유익균이 줄어드는 상태를
장내 미생물 불균형,
디스바이오시스
(Dysbiosis)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정원에 잡초만 무성해지고
유익한 식물들은
다 죽어버린 상황과 같습니다.



Clostridium difficile



Staphylococcus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면역 시스템 교란:

유익균은 우리 면역계
'아군''적군'을 잘 구별하도록 돕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진정 시키는
조절 T세포의 발달을 돕습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면역계가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염증 유발 및 장누수 악화:

일부 유해균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만들어내고,
장벽을 손상시켜 장누수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장누수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악화 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손상된 장은 외부 유해 물질 로부터 오는
'SOS 신호'증폭시켜
국소적인 장 문제를
전신 면역 이상으로 확산 시키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래서 '몸속 환경의 SOS' 모델에서는
장 건강 회복을 자가 면역 질환 관리의
매우 중요한 첫걸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장 이외에 또 어떤 요인들이
우리 몸에 SOS 신호를 보내는 걸까요?

다음 7부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의 공격자들,
'감염' '독소'
어떻게 자가 면역 반응유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SOS의 진원지 (2) - 외부의 적들:
감염과 독소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