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부와 7부에서는
우리 몸 내부의 장 문제와
외부에서 오는 감염 및 독소가
어떻게 면역계를 자극하여
'SOS 신호'를 보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부의 취약점이나
외부의 공격에 우리 몸이
얼마나 잘 대처하고
견뎌낼 수 있는지는,
바로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생활 습관은 우리 몸이라는 '집'의
전반적인 '관리 상태'와 같습니다.
좋은 생활 습관은 집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화재 예방 시설을 잘 갖추는 것과 같아서,
어쩌다 불똥(유발 요인)이 튀어도
큰불로 번지지 않게 막아줍니다.
반대로 나쁜 생활 습관은
집에 불쏘시개를 쌓아두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과 같아서,
작은 불씨에도 집 전체가
활활 타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속 환경을 만성적인
'SOS 상태'로 몰아갈 수 있는
주요 생활 습관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영양: 염증을부추기거나,
균형을 잡거나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말이 있죠.
음식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세포를 구성하는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면역 시스템의 조절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서구화된 식단 (염증의 불쏘시개):
고지방, 고당분,
그리고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 위주의 식단은
우리 몸속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 입니다.
마치 불이 잘 붙도록
기름을 붓고 마른 장작을
계속 넣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20년간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았는데 왜 아직
치료가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염증 환경은
면역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SOS' 신호를 울리게 만듭니다.
필수 영양소의 부족 (방어 시스템 약화):
비타민 A, B군, C, D, E,
셀레늄, 아연, 오메가-3 지방산 등은
면역 세포가 제 기능을 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탄약'과 '방패'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불균형하면
면역 시스템이 약해지고
외부 공격에 취약해지며,
'SOS' 신호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게 됩니다.
음식 과민증 및 알레르기 (숨은 교란자):
특정 음식에 대한 민감성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해당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장벽이 손상되거나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면역계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2. 만성 스트레스:
면역 감시 시스템의 교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스트레스가 아니라,
해결되지 않고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
(특히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HPA 축)을
깨뜨리고 면역 시스템을 교란 시키는
심각한 'SOS 유발자'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단기적으로 코르티솔은
염증을 억제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게 유지되면
오히려 염증을 촉진하고
면역 세포들의 정상적인
소통을 방해합니다.
마치 나라가 계속되는
비상사태(만성 스트레스)에 놓여
군대(면역계)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방어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군대는 지치고
자원이 고갈되며,
결국 사소한 위협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중요한 위협을 놓치는 등
오작동을 일으키기 쉬워집니다.
3. 수면 부족:
면역 복구 시스템의 마비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이 재정비되고
손상된 세포가 복구되며
면역 시스템이다음 날의
전투를 준비하는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만성적인수면 부족이나
질 낮은 수면은
이러한 회복 과정을 방해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면역 신호 물질)이 증가하고,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생체 리듬이 깨져 전반적인
면역 조절 능력이 저하됩니다.
이는 마치 밤사이
보급과 정비를 받아야 할
군대가 그러지 못해
다음 날 전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면역계는 손상된 부분을
제대로 '수리'하지 못하고,
'SOS' 신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 습관 요인들의 상호작용
이러한 영양, 스트레스, 수면 문제는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서로 얽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찾게 되고(영양 불균형),
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쁜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우리 몸은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 상태,
즉 지속적인 'SOS' 상태에 놓이게 되고,
다른 유발 요인(감염, 독소 등)에 직면했을 때
자가 면역 질환으로 쉽게 발전할 수 있는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몸이 보내는 SOS 신호는
어느 한 가지 원인 때문 이라기보다는,
장내 환경, 외부 공격자,
그리고 생활 습관이라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 절박한 SOS 신호에
우리는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요?
다음 9부에서는 면역 항상성을 회복하고
자가 면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SOS 응답하기 - 면역력 회복,
어떻게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