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선 ] 건선 10부작
1부: 피부의 외침, 건선 - 정말 나 자신이 문제일까요? |
안녕하세요, 피부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여러분.
오늘부터 10부작으로, 우리는 '건선'이라는 조금은 까다로운 피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건선을 두고 "내 면역이 왜 나를 공격할까?"라며 자책하거나 혼란스러워하시죠.
마치 우리 몸 안에서 작은 전쟁이라도 벌어진 것 처럼요.
하지만 정말 건선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적으로 오인한 결과일까요?
아니면, 피부가 우리에게 보내는 또 다른 간절한 SOS 신호, 어쩌면 숨겨진 '진짜 문제'를 알려주는 경고등은 아닐까요?
건선은 피부에 붉은 언덕(홍반)이 솟아오르고, 그 위로 은백색의 비늘(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병원에서는 이를 두고 '자가면역성 염증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리곤 하죠.
그래서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처럼 면역계의 활동을 조절하는 치료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이러한 치료로 극적인 호전을 경험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치 마법처럼 피부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역시 내 면역이 문제였구나"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하늘마음'의 시선으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까요?
만약 집안에 불이 났는데, 시끄럽게 울리는 화재경보기만 끄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경보기를 끄면 당장은 조용해지겠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건선 치료도 이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이런 반응이 시작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죠.
최근 많은 이야기들이 편도선염이나 인후염 같은 목감기를 심하게 앓은 뒤 건선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특히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건선과 심상치 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그렇다면, 건선은 '길을 잃은 면역'이 아니라, '숨어있는 감염원에 대한 우리 몸의 필사적인, 하지만 조금은 과도한 방어 반응'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건선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자가면역'이라는 안경과 함께, '숨은 감염', 특히 연쇄상구균과의 연관성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건선을 다각도로 조명해볼 것입니다.
또한, 면역억제 치료가 어떻게 잠시 평온을 가져다주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약 중단 후 '리바운드'라는 더 큰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앞으로 열 번의 이야기, 피부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2부에서는 건선이 어떻게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의학적 통념들을 하늘마음으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