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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반증 ] 백반증 10부작
1부: 백반증의 정의, 역학 및 현대 의학적 이해
백반증이란 무엇인가?

백반증(Vitiligo)
피부의 색소를 형성하는 세포인
멜라닌 세포(melanocytes)
어떠한 원인에 의해 파괴되거나
그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피부 표면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입니다.

이러한 탈색소 병변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흔히 햇빛 노출 부위인
얼굴, 손, 팔, 다리 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의 주요 임상적 특징으로는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유백색의 반점을 들 수 있습니다.

병변의 크기나 모양은
매우 다양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커지거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병변 부위의 모발 또한
탈색되어 하얗게 변하는
백모증(poliosis)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백반증 병변 자체는
가려움증이나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눈에 띄는 외모 변화로 인해
환자들은 상당한 미용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흔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정의되며,
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전 세계 백반증 유병률 및 발생 현황

백반증은
인종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다만, 연구 방법이나
대상 집단에 따라
보고되는 유병률에는
다소 차이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0.5%에서 2% 정도가
백반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유병률을
약 1%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반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실제 질병 발생의 증가 외에도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진단 기술의 발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학 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수의 인구가
백반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공중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백반증의 종류와 분류 (분절형, 비분절형 등)

백반증은
나타나는 임상 양상과 분포에 따라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비분절형 백반증
(Non-segmental Vitiligo, NSV)과
분절형 백반증
(Segmental Vitiligo, SV)이며,
이 외에 두 가지 특징이 혼재된
혼합형(Mixed Vitiligo)이나
미분류형(Unclassified Vitiligo)도
있습니다. 

비분절형 백반증 (Non-segmental Vitiligo, NSV):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형태로,
전체 백반증 환자의
다수를 차지합니다.

NSV는 신체의 양 측에
비교적 대칭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비대칭적으로 광범위하게
병변이 분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변이 점차 확산되거나
새로운 부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가면역 질환
(예: 갑상선 질환, 1형 당뇨병 등)과의
연관성이 분절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됩니다.

캐나다의 백반증 치료 가이드라인 역시
주로 이러한 비분절형 백반증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분절형 백반증 (Segmental Vitiligo, SV):
전체 백반증 환자 중
약 5%에서 27.9%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피부 분절(dermatome)이나
특정 해부학적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체의 한쪽에만
비대칭적으로 발생하며,
발병 초기에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경계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SV 역시
자가면역적 병인이 관여하며,
특정 신경학적 기전 및
체세포 모자이크 현상
(somatic mosaicism)과의 연관성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분절형 백반증 환자에서는
병변 부위의 모발이 하얗게 변하는
백모 현상이 비분절형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신경내분비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혼합형 백반증 (Mixed Vitiligo):
드물게 분절형 백반증으로 시작된 후
비분절형 백반증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거나,
혹은 그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혼합형으로 분류합니다.

이처럼 백반증의 종류에 따라
임상 경과, 동반 질환,
그리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예를 들어,
분절형 백반증에서
신경학적 기전이나
체세포 모자이크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에 따라,
기존의 자가면역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 표적이나
전략 개발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백반증 치료에 있어
개인화된 접근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백반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백반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피부 변화로 인해
환자들의 삶의 질에
심각하고 다면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피부색의 변화는
특히 얼굴이나 손과 같이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했을 때
환자에게 큰 심리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주된 영향으로는
자존감 저하,
우울감, 불안감,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이 보고됩니다.

환자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 활동을 회피하거나
고립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피부색이 어두운 인종의 경우,
탈색된 흰 반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여
심리 사회적 어려움이
더욱 클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백반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른 만성 피부 질환 환자들 못지않게
높다고 보고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학업, 직장 생활, 사회적 관계 등
전반적인 기능 수행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반증 치료에 있어서
피부 병변의 회복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지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수적입니다.